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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북스/오늘 문장

커피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진용선

by healingpost 2025.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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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북스]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은 커피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한다. 서양 문물이 보급되고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커피는 가장 힙한 문화의 상징이 된다. 당시 조선호텔은 월드스타 최승희를 커피숍 모델로 썼다.

 

유행에 민감한 모던 보이와 모던 걸들은 커피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때도 커피를 쉽게 즐기기는 어려웠지만 얼리어뎁터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며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외치는 한국인들의 선구자가 됐다.

 

찬물을 즐겨 마시는 문화가 외래 음료인 커피와 결합하여 벌써부터 한국식으로 커피를 즐기는 문화가 탄생한 것이다.

 

-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 중에서 -

 

 

진용선

커피 아키비스트(archivist)이자 아리랑 전문가다. 강원도 정선 출생으로 인하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비교언어학을 전공했다. 1985년 제1MBC 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그해 겨울 시 전문지 심상신인상과 시문학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다.중국과 일본, 러시아와 유라시아, 미주와 중남미로 확산한 디아스포라 아리랑을 연구하여 아리랑 로드를 비롯한 60여 권에 이르는 아리랑 관련 인문서를 저술했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수석 연구원, 아리랑박물관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리랑 아카이브 대표,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 진용선 저. 틈새책방

 

 

[코멘트]

 

지난주 서울 출장 내내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오늘은 봄비가 조용히 내립니다. 창밖으로 내리는 빗소리에 마음도 조용해지고, 마치 자연이 "워~ 워~" 하며 잠시 멈춤을 속삭이는 것만 같습니다.

 

가성비 좋은 브랜드 아메리카노 한 잔이 간절한 아침 사간입니다. 아직 여행의 피로가 덜 풀려 문밖을 나서긴 망설여집니다. 결국 집 안 어딘가에 남아 있던 인스턴트 커피 봉지를 찾았습니다. 달콤쌉싸름하게 각인된 그 뜨거움이 온몸을 타고 퍼지는 순간, 비로소 하루가 깨어나는 느낌입니다.

 

오후 사무실에 도착하니 도서관에서 빌려온 읽지 못한 책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 진용선 작가의 『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가 눈에 띕니다. 이 책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커피의 여정을 역사 속 사건들과 함께 풀어내며 독자에게 "커피란 무엇인가"를 묻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목은 1930년대 슈퍼스타 최승희가 등장한 커피 광고 이야기입니다. 그 시절에도 차가운 아이스커피를 마셨다는 사실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 시대에도 커피는 하나의 강력한 문화트렌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출장 중엔 친구의 소개로 저가 커피 브랜드 ‘M’을 처음 접했습니다. 지방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였지만 꽤 괜찮은 품질과 가격에 놀랐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경기에도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반면 문을 닫는 가게들도 늘고 있습니다.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한국인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수많은 동네 커피숍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한국인에게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어떤 의미일까 ?

 

힐링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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